전처를 5년만에 봤는데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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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를 5년만에 봤는데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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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 봅니다 긴 얘기가 되겠네요...

전처는 제가 대학교 3학년일 때 만났습니다
학교 앞 카페 알바생이었고 저한테 과분하게 너무 예뻤습니다
첫눈에 반해서 카페 단골처럼 드나들다가 고백했는데 (뭐 점심먹고 가고 저녁먹고 가고 몇달을 그랬습니다) 절대 안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귀자고 하더라군요
뛸듯이 기뻤습니다

2년정도 지나 제가 졸업반일 무렵 (전처는 이따 25살) 저에게 넌지시 그러더군요 취업할 생각 없냐고...
저는 4학년때부터 고시반에 들어갔고
졸업하고 몇년 시험에 투자하고 붙으면 결혼하자....
뭐 이런식으로 서로 미래를 계획했던 토라 당황했습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졸업하면 전업주부 하면서 아이 잘 키우고 싶가고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뭐라고 말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시험준비하는 동안 여자친구한테 기다려달라고 하는게 참 이기적인 거니까요
딱 이년만 기다려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졸업했습니다
그녀도 알겠다고 했구요

그런데 제가 신림동으로 들어간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무렵 덜컥 아이가 생겼습니다
피임에 신경썼던 차라 둘다 적잖이 당황했지만 솔직히 신경을 못 쓴 날이 없던 것도 아니었고 100% 피임은 없기에...

이쯤 되니 공부하겠다고 제 욕심을 부릴 수 없더군요 찾아온 아이를 잘 키우기로 하고 저는 신림동을 나와 취업준비를 하며 결혼 계획을 차근차근 세웠습니다

졸업하고 신림동으로 들어갔다고 하니 짐작하셨겠지만 솔직히 결혼비용같은건 큰 무리는 없는 집안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제 몫이라며 작은 아파트 하나 진작에 물려주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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