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자취망이야
자취한지는 한 6개월이 되어가고 있지
당시는 정말 소름 끼쳐는데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무덤덤해지고 여름이 다가오니까 이야기를 해볼까해
지난 4월 13일에 있었던 일이야
난 하루종일 밖에 있다가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갔어 한9-10시쯤?
내가 집이 들어가면 하는일이 있는데 우선 화장을 지우고 샤워를 해 그리고 샤워를 하기전에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고든 습기빠지라고....
화장실에서 수증기가 모락모락 나면 온 집안이 축축하니까
새워가 끝나고 바디로션을 바르고 개운한 상태에서 이제 열어놓은 창문을 닫으려고 베란다 나가서 창문을 딱 닫는데 창문에 못 보던 것이 있는거야
내가 최대한 잘나오게 사진을 찍어보려고 노력했는데 밤이고 형광등 때문에 어떻게 해도 잘 찍히지가 않았어
그래도 잘 보면 사진에 손바닥 자국 보이지?
하얀 먼지를 손바닥에 묻힌채 창문을 더듬는 것처럼 하얀 손바닥.
실제로 보면 정말 창문에 다닥다닥 찍혀 있었어.
저건 그나마 진하게 나온 손바닥만 사진에 찍히더라고
너무 놀라서 친구를 불렀다? 지금 내가 본게 맞는지 그런데 친구도 보고 소름이라고 그러는거야
내 자취방은 이 빌라 3층이었거든
앞에 창문 열면 마주보고 있는 건물도 없고 자동차 하나 다닐 길이랑 그 울타리 너머 바로 학교야
근데 손바닥 크기가 남자 손바닥이었어
창문 위쪽까지 다닥다닥....
게다가 창문이 천장에 붙어있는데 키가 작은 나는 거기까지 손 닿지도 않더라
거꾸로 찍힌 손바닥, 바로 찍힌 손바닥
손가락이 미끄러진 손자국 아주 모양이랑 방향도 다양했어
그리고 더 소름끼쳤던 것은 손바닥 모양 자국이 난 곳을 손가락으로 싹 쓸어보니까 안 지워지는 거야
안쪽에서 찍힌게 아니고 바깥에서 찍혀있는거지
게다가 저 창이 바로 바깥이랑 이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방충망 있다
처음엔 신고할까 했는데 솔직히 경찰까지 불러서 일 크게 만드는게 좀 그렇잖아 번거롭기도 하고 뭐 피해가 있는것도 아니니까
괜히 신고했는데 마음에 상처만 받을까 관뒀어
그냥 창문을 꼭꼭 닫을 수 밖에
그렇게 다음날 저녁이 되었어
이제는 저 자국이 처음부터 있었던건데 내가 몰랐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기억이 점점 왜곡되는거지
근데 저녁이 되서 같은 시간에 다시 창문을 쳐다보니까
손자국이 사라졌어
하루만에 사라질 손자국이었으면 내가 이사 올때부터 있었던 손자국은 아니겠지?
진짜 소름끼쳤어
아직도 창문은 꼭꼭 잠그고 다녀